농협, 조직폭력배「私금고 노릇」…22억여원 불법대출

  • 입력 1999년 4월 8일 07시 15분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7일 조직폭력배와 결탁해 불법대출을 해 준 혐의로 농협 아미지점(이천시) 전 지점장 이상하(54), 전 과장 최용진(47), 전 대출담당 송병근씨(33) 등 3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또 안덕원(30·경기 이천시 B나이트클럽사장) 신동인씨(27·B나이트클럽부사장) 등 이천지역 폭력조직 ‘생활파’ 조직원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 아미지점장 이씨 등은 조직폭력배 안씨 등과 짜고 이들로부터 알선받은 대출신청인들에게 무자격자를 보증인으로 세워 97년6월부터 12월까지 30여차례에 걸쳐 모두 22억9천5백만원을 불법대출해 준 혐의다.

또 폭력배 안씨 등은 무자격자를 보증인으로 내세운 뒤 8억여원을 불법대출받아 사업자금 등으로 사용하고 신용거래불량자들에게 대출을 알선해 준 대가로 3억여원의 사례비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농협중앙회가 98년4월 자체감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혀내고도 아미지점 폐쇄조치만 했을 뿐 관련자를 징계하거나 변상조치 하지 않은 채 거액의 명예퇴직금을 지급한 사실을 밝혀내고 농협중앙회를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원〓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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