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80돌 특별기획]방북인사들 그후의 삶

  • 입력 1999년 4월 8일 19시 33분


당시 방북인사들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산 뒤에도 여전히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통일의 꽃’ 임수경(林秀卿·31·여)씨는 방북사건 이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형이 확정돼 3년4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임씨는 출소후 언론에 칼럼을 기고하고 결혼 후 육아책을 내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기도 했다. 임씨는 2월말 정부의 특별사면복권조치로 복권됐다.

올초 남편 최진환(崔珍煥·34)씨와 함께 도미(渡美)한 임씨는 현재 평화(平和)학 박사과정을 밟기 위해 준비중이다. 국제정세와 긴밀히 맞물려 있는 통일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길을 모색해보겠다는 게 임씨의 유학 목적이다.

방북 후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가 93년 3월 출소한 고 문익환(文益煥)목사는 ‘통일맞이 칠천만겨레모임’을 만드는 등 통일운동에 애쓰다 94년 1월18일 세상을 떠났다. 문목사가 숨진 후 그의 업적을 기리고 유지를 이어받기 위한 ‘통일맞이 늦봄 문익환목사기념사업’이 결성돼 활동중이다.

전북 전주시 성학동성당에서 사목(司牧)중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인 문규현(文奎鉉·50)신부는 남북화합과 통일을 위한 강론 등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신부는 지난해 8월 종교교류를 목적으로 정부승인을 받아 방북한 뒤 북한 체류중 통일대축전에 참석하고 김일성묘소를 참배한 혐의로 다시 구속기소됐으나 2개월 후 보석으로 풀려나기도 했다.

방북활동으로 구속됐다가 지난해 3·13사면으로 풀려난 소설가 황석영(黃晳暎·56)씨는 현재 경기 고양시 일산 자택에서 집필에 전념중이다.

동아일보에 올해 1월1일부터 장편소설 ‘오래된 정원’을 연재중. ‘유토피아 실현’에 투신했던 젊은이들의 삶을 통해 질곡의 현대사를 되돌아보기 위한 소설이다. 북한 평안북도 지방을 배경으로 한 굿거리 12마당 형식의 장편소설 ‘손님’도 집필중이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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