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외유바람 못버렸다…관광성 출국 잇따라

  • 입력 1999년 4월 8일 19시 42분


지방의회에 또 외유바람이 불고 있다. 한결같이 선진국 지방자치제도 조사연구 등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일정은 대부분 관광이다. 지난해에는 IMF경제난 등을 이유로 ‘해외연수’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으나 올들어서는 이왕 편성된 예산이니 쓰고 보자는 식이다.

전북 김제시의회 의원 14명은 7명씩 두팀으로 나뉘어 10박11일 일정으로 9일 각각 유럽과 호주로 떠난다. 명목은 해외연수지만 현지 지방의회 방문일정은 단 한차례뿐이다. 1인당 경비는 유럽 3백80만원, 호주 3백40만원으로 총경비가 5천만원이 넘는다.

또 강원 삼척시의회는 12명의 의원이 1인당 4백만원의 비용을 들여 13일부터 25일까지 12박13일간 유럽 5개국 해외연수에 나선다. 삼척시를 세계적인 ‘동굴도시’로 가꾸기 위해 선진국 사례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굴견학은 프랑스 파리의 랑그도크 고원지대를 둘러보는 1박2일뿐이고 나머지 일정은 이탈리아 로마, 그리스 아테네, 스페인 마드리드, 영국 런던 관광으로 잡혀 있다.

대전 서구의회 초선의원 8명은 선진국 의회 견학 등을 명목으로 지난달 31일 10박11일 일정으로 출국해 영국 프랑스 등 유럽 6개국을 돌고 있다.

이같은 외유바람은 광역의회도 마찬가지. 전북도의회는 4개팀으로 나뉘어 유럽 호주 중남미 등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떠날 예정이다.

강원도의회 내무위 위원 12명도 지난달 3일부터 13일까지 해외연수 명목으로 1인당 4백만원을 들여 중국과 일본 등을 다녀왔다.

충북도의회 기획행정위와 관광건설위 위원들도 1월과 2월 각각 유럽과 미국에서 ‘연수’를 했다.

이밖에 서울시의회도 하반기 중 자매도시인 몽골 울란바토르와 터기 앙카라 방문계획을 세우는 등 대부분의 광역의회 의원들이 외유를 추진하고 있다.

〈지방자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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