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사건 상고심 판결]여야 『곤혹-다행』 엇갈려

  • 입력 1999년 4월 9일 19시 54분


9일 대법원에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에 대해 원심파기 결정이 내려진 것에 대해 여야는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여당은 다소 곤혹스러운 표정이었고 야당은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등 여권은 이날 일절 공식논평을 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주요 당직자들도 공개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러나 여권은 조세포탈죄가 현철씨에게 처음 적용된 만큼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었다는 후문.

…김전대통령과 현철씨는 이날 “예상밖의 결과”라며 매우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철씨는 그동안 대법원 판결에서 유죄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재수감을 각오했다는 게 김전대통령측의 설명. 현철씨는 판결 직후 김광일(金光一)전대통령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파기환송에 따른 절차를 문의하면서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는 전언.

…한나라당은 아무런 논평도 내지 않는 등 표면적으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다행’이라는 반응.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대법원 판결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있느냐”면서도 “그러나 현철씨를 다시 잡아넣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 다시 구치소에 들어간다면 나라가 얼마나 시끄러워지겠느냐”고 언급.

〈이원재·공종식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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