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통령 담화문형식 「민노총 대자보」 수사

  • 입력 1999년 4월 13일 07시 47분


민주노총이 12일 서울시내 지하철역 구내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담화문 형식을 띤 ‘대자보’를 붙여 경찰이 대자보 수거 및 작성자 검거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김대통령의 사진이 인쇄돼 있고 ‘국민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정리해고 및 구조조정을 중단합니다’라고 적힌 대통령담화문 형식의 대자보 수천장을 제작해 이 중 5백여장을 서울시내 각 지하철역에 붙였다.

이 대자보에는 ‘4월 총파업 선언’ ‘말보다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가 하겠소’ 등의 소제목이 있으며 대자보 밑에는 실제로 대통령담화문이 아니라는 말과 민주노총이 제작했다는 표시가 돼 있다.

경찰은 “경범죄처벌법상 광고물 무단부착에 해당되는 만큼 작성자를 검거해 처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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