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여고생 교환학습『지역감정이 웬말?』

  • 입력 1999년 4월 13일 19시 31분


“유교문화의 본고장 안동에서 온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마한과 백제의 고장이었던 익산에 머물면서 다양한 이곳 문화를 체험하고 새로운 친구도 많이 사귀는 기회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13일 오후 2시 전북 익산시 원광여고 소강당에서 이 학교 2학년 채송아양(17)이 경북 안동의 성희여고 1학년 권미주양(16)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환영했다.

경북 성희여고 1학년생 40명과 전북 원광여고 1학년생 43명은 13일 각각 상대 학교를 방문, 6일간 수업을 받으면서 문화유적지도 둘러보는 ‘영호남 교환수업’에 들어갔다.

이날 원광여고에 도착한 성희여고 학생들은 민박을 하거나 학교 기숙사에 머물면서 매일 6시간씩 수업을 받은 뒤 익산 미륵사지, 정읍 동학혁명유적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들은 또 주말에는 부안 임해수련원에서 양교간 자매결연 행사를 갖고 장기자랑 모닥불놀이 등을 하며 우의를 다지게 된다.

한편 이날 성희여고에 도착한 원광여고 학생들은 환영식에 참석한 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 있는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를 둘러봤다. 14일부터는 방과후 하회마을, 도산서원, 영주 부석사, 임하댐 등을 둘러보게 된다.

이날 환영식에서 성희여고 이성만(李成滿·60)교장은 “다른 지역 사람들의 관습과 문화를 열린 마음으로 체험함으로써 더불어 사는 지혜를 익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교육청은 올해안에 경북지역 고교와 30회 정도의 교환수업을 실시하기로 하고 경북도교육청과 협의중이다.

〈익산·안동〓김광오·정용균기자〉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