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대흥보빈社, 연봉제 도입 IMF한파 극복

  • 입력 1999년 4월 15일 11시 49분


인천 남동공단내 전기공급장치용 전자부품 생산업체인 대흥보빈㈜은 ‘IMF한파’로 극심한 자금난에 허덕이던 지난해 7월 직원들과의 합의로 급여연봉제를 도입했다.

상여금을 제대로 줄 수 없었던 당시 기존에 받던 급여를 전액 연봉으로 환산했고 판매실적이 좋을 경우 매달 이익금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조건이었다.

연봉제 도입 이후 생산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주문량도 매달 30% 정도씩 늘어났고 이에 따라 생산직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잔업수당 특근수당도 많아졌다.

이 덕분에 이 회사는 인력감축 없이 원자재 구입방법의 개선 등 경영혁신만으로 구조조정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60명의 회사 직원들은 올해 총매출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높게 책정,목표달성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내수에 주력했지만 지난해부터는 해외로 눈을 돌려 내수와 수출의 매출액 비율이 지난해 8대2에서 올해는 6대4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0년 남동공단에 자리잡은 이 회사는 전기공급장치용 전자부품인 보빈만을 생산해오고 있다. 보빈은 코일을 감는 고강도 플라스틱제품으로 TV VTR 컴퓨터 등에 꼭 필요한 전자부품. 이 회사 연구팀은 자체적으로 6백여개의 보빈 모델을 개발했다.

지충식(池忠植·43)사장은 “직원들의 도움으로 ‘IMF한파’를 슬기롭게 헤쳐나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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