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광고 학부모 대표 김정임씨(43·여)는 14일 전교생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운동장에서 열린 학교폭력추방 캠페인 행사에서 이선로(李先魯)교장에게 ‘마음을 다스리는 회초리’ 37개를 전달했다.
김씨는 “이치와 순리에 어긋난 행동으로 선생님의 마음을 거스르는 경우가 있을때 체벌을 가하되 손바닥과 종아리가 아프기 보다는 마음이 아프고 쓰리도록 체벌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계산고 학부모들도 3일 운동장에서 전교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재덕(李載悳) 교장에게 ‘사랑의 회초리’ 50개를 전달했다.
이 학교 학생부장 이대열교사(47)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때려달라고 쥐어주는 회초리에 어떻게 감정이 들어갈 수 있겠느냐”며 “사명감을 갖고 모든 학생을 말로 다스려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교육청이 지난 한달동안 학교별로 학생체벌 시행여부를 결정토록 한 결과 1백73개 중고교 가운데 93%(161개교)가 불가피할 경우 학생체벌을 인정하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