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機사고 이모저모]마지막 교신은 『알았음』

  • 입력 1999년 4월 16일 19시 58분


대한항공 소속 KE6316 항공기 추락사고 이튿날인 16일 한중(韓中)양국의 사고원인 조사가 본격 시작됐다. 중국측이 현장을 봉쇄했으나 기자들의 현장취재도 어느 정도 가능했다.

★잔해분포지역★

사고항공기 잔해는 조종사실이 있는 신춘위안(沁春園) 3촌 일대에 집중돼 있지만 일부 파편은 조종사실이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직경 1㎞ 사방에 드문드문 흩어져 있었다.

비행기 바퀴는 사고대책본부가 있는 상하이 교통총대 배훈중심(훈련센터·7층건물)을 뛰어넘어 배훈중심 정원에, 동체 내부의 한 부분으로 추정되는 30㎝ 크기의 쇳조각은 이 건물 옥상에 떨어져 있었다.

★이륙∼마지막 교신★

사고항공기 기장은 92년 9월 이후 MD11기만 4천8백56시간을 조종한 육군 소령출신 홍성실(洪性實·54)씨.

화물기는 상하이 훙차오(虹橋)공항 활주로를 박차고 곧 이륙해 관제탑과 계속 교신하면서 고도를 높여 채 2분도 안돼 1천m 상공에 도달했다. 훙차오 공항 관제탑으로부터 “고도 1천m에서 왼쪽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1천5백m에 가서 위치를 보고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조종석에 앉은 홍기장의 대답은 당연히 “로저(알았음)”. 아무런 이상징후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교신을 끝으로 연락이 끊기고 레이더에서 사라졌다.〈상하이〓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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