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 판공비?]한달 250만∼300만원 받아

  • 입력 1999년 4월 18일 20시 14분


고위층 도난사건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며 범인 김강룡(金江龍)씨가 안양과 용인 경찰서장 관사에서 훔친 돈의 액수 못지않게 돈의 성격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일선 경찰서장들이 공식적으로 한달에 사용하는 판공비는 경찰서 급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2백만원에서 3백만원 정도.

서울과 부산 광주 등의 대도시 경찰서는 1급지로 분류돼 해당 서장들은 기획정보비를 포함해 한달에 3백만원 정도의 판공비를 받고 있다.

이번에 도난을 당한 안양경찰서 등 중소도시의 경찰서는 2급지로 월 2백50만원정도가 서장 판공비로 지급된다.

그러나 공식 판공비는 서장들의 실질적인 활동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경찰간부들의 지적. 서울시내 일선 서장의 경우 월 5백만원은 족히 든다는 게 서울에서 서장을 지내본 경찰간부의 얘기다.

서울의 한 경찰서장은 “예전에는 부족한 판공비를 관내 유지들로부터 보조받아 온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에는 경기불황과 내부 감사활동 강화로 유지들로부터 받는 지원금이 크게 줄어 대부분의 서장들이 친지들로부터 부족분을 지원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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