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김종용/쓰레기 매립가스 에너지로 활용을

  • 입력 1999년 4월 19일 18시 58분


모든 유기물은 매립되면 부패하기 마련이고 이 과정에서 다량의 매립가스가 발생한다. 이 매립가스의 주요성분은 메탄(CH4)이 50∼70%, 이산화탄소(CO2)가 30∼50%, 기타 5% 정도이다.

93년부터 본격적인 매립이 시작된 수도권매립지는 단일 매립지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수도권 매립지에서는 하루평균 약 85만㎥ 정도의 매립가스 포집이 가능한데 이들 중 대부분이 단순소각되거나 버려지고 있다. 이것을 에너지량으로 환산하면 15만5천1백25 TOE(석유환산톤)로 이 양은 98년도 총에너지소비량 1억6천6백68만6천TOE의 0.09%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이다. 이것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가격 기준으로 약 1천7백50만달러(약 2백27억원)이며 98년도 도시가스 평균 판매가격으로 환산하면 5백43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수도권매립지에서는 계속 폐기물 매립이 진행되므로 매립가스의 포집 가능량도 증가해 2000년대 중반에는 지금보다 최소 2배 정도가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 총에너지소비량의 97.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98년에는 1백79억달러를 에너지수입 비용으로 지출했다. 에너지수입 비용의 0.1%에 해당하는 양을 하늘로 날려보내고 있는 사실을 생각하면 기가 막힐 따름이다.

수도권매립지운영관리조합이 97년 모 엔지니어링사에 용역을 주어 펴낸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매립가스 예상포집 가능량이 2006년도에는 분당 약 1천2백㎥ 정도이다. 이를 이용하면 15만㎾급 가스발전소를 가동할 수 있고 투자비도 13년만에 회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수도권매립지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기관 및 단체만 하더라도 7개 정도가 되며 여기에 발전소를 건설하려면 관련기관이 2개 정도 추가된다. 매립가스를 이용한 발전소 건설은 사업자 선정 후에도 인허가 계약 설계 및 건설 등에 최소 2∼3년이 걸린다.

매립가스를 둘러싼 관할권 다툼으로 일관성 있는 사업추진이 어려워 귀중한 에너지 자원이 계속 낭비돼서는 안된다.

김종용<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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