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45분간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김씨는 또 “이 집 서재에서 대통령이 준 장관 임명장을 봤다”며 “나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공무원이 김장관의 집이라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정보를 알려준 공무원이 누구냐는 질문에 김씨는 “알려줄 수 없다. 그 공무원이 알려준 집 주변을 3일간 맴돌며 집을 비우기를 기다렸다 침입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김장관 외에 그 공무원이 알려준 3명의 장관집을 더 털었다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한 장관집 화장실에서 금을 입힌 변기를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는 또 “지난해 3,4월경 경기 안양시 평촌동 김동길(金東吉)교수 집에도 침입했는데 훔칠만한 것이 없어 그대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교수측은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과 강남구 압구정동 외에는 집을 옮겨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박정규·이명건기자〉roches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