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大盜]김강룡씨 히로뽕 얼마나 투입했나?

  • 입력 1999년 4월 21일 07시 25분


20일 인천지검이 밝힌 절도범 김강룡(金江龍)씨의 히로뽕 양성반응 수치는 모발 1㎎에 59나노그램(1나노그램은 10억분의 1g). 공범 K씨는 31.18나노그램.

검찰에 따르면 이 정도 수치는 보통 히로뽕 상용자의 양성반응 수치(모발 1㎎에 10나노그램)와 비교할 때 김씨는 약 6배, K씨는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김씨와 K씨가 히로뽕 복용 중단에 따른 금단현상으로 판단력 장애 등 각종 이상증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K씨가 20일 오후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자신의 안경테를 질근질근 씹어댔고 △김씨도 19일 오전 인천구치소에서 알몸으로 뒹굴었다는 것 등을 그 예로 들었다.

마약중독자가 복용을 중단할 경우 △의미없는 행동을 보이거나 환각 망상 증상이 반복되고 △증세가 심해지면 누군가 자신을 해친다는 피해망상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는 것이 의학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대 의대 정신과 류인균(柳仁鈞)교수는 “양성반응 수치로 볼 때 김씨와 K씨는 장기간 마약을 복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복용자의 경우 뇌에 손상을 입어 환각 망각 정서장애 등의 증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이명건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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