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이 정도의 수치를 나타낸 마약중독자가 복용을 중단할 경우 과대망상 등의 금단증상을 보일 수 있다”며 “이에 따라 김씨 등의 진술이 일관성이 있는지 정밀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김씨의 ‘달러가방’을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 안양 B유흥주점 주인 이모씨(27·여)와 종업원 최모씨(22)를 불러 조사했다.
이씨는 검찰에서 “김씨가 술값을 계산한다며 가방을 여는 것을 봤지만 그 안에 1만원짜리 현금이 들어 있었을 뿐 달러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배경환(裵京煥)안양경찰서장 조사와 관련, “김씨로부터 압수한 봉투에 농협 간부와 세무서장 등의 이름이 적힌 것은 없었다”며 “그러나 김씨가 배서장 집에서 5천8백만원을 훔쳤다고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어 정확한 피해액수와 돈의 출처 등을 계속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의 동거녀 K씨는 “태워버린 10여개 봉투 중 6개를 기억하고 있는데 3개에는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 이름이, 1개에는 누군지 모르는 한자이름이 적혀 있었으며 2개는 아무런 글씨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유지사가 “10만∼30만원 정도가 든 돈봉투 20∼30개를 도난당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날 수사관들을 서울 남대문시장으로 보내 달러환전상으로 알려진 ‘민희엄마’의 소재를 탐문했으나 찾아내지 못했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