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토론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바다의 오염과 한일어업협정의 실패로 한국 수산업이 중대한 위기를 맞이했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수산업 위기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다오염에 대한 주제발표에 나선 경남대 민병윤(閔丙允)교수는 “삼천포화력발전소 주변해역과 삼성중공업이 입주해 있는 진해만 등지에서 어패류를 조사해 본 결과 수은 납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이 대량으로 검출됐다”며 최근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무분별한 산업폐수의 방출로 바다와 어민이 함께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바실련 공동대표인 목포대 정순택(鄭舜澤)교수는 “정부의 무분별한 간척사업과 개발정책으로 국토의 허파와도 같은 갯벌이 사라지고 있다”며 “바다가 자정능력을 상실하면 어족의 수는 더욱더 감소하고 국내 수산업은 고사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부경대 최정윤(崔正鈗)교수는 “정부와 국민이 바다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며 “바다는 무한한 경쟁력이 잠재해 있는 미래의 보고(寶庫)로 바다를 보존하고 올바로 개발하려는 국가의 의지가 있을 때만이 21세기의 강국으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