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대체기관사 331명 투입 평소 40%

  • 입력 1999년 4월 23일 19시 38분


『지금 내가 타고 있는 전동차는 누가 몰고 있는가.』

22일 서울 지하철 2호선 당산역에서 아찔한 사고가 발생한 뒤 ‘대체 기관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서울지하철 노조의 파업 이후 1∼4호선 운행에 투입된 기관사는 23일 현재 3백31명. 평상시 8백19명의 40% 수준이다.

이 가운데 현직 기관사는 66명(20%). 기관사 출신의 지하철공사 현직 간부와 ‘구내 기관사’가 2백57명(77.6%)으로 가장 많다. 나머지 8명(2.4%)은 퇴직 기관사.

전동차 운행에 투입된 공사 간부들은 기관사 경력 15∼20년의 베테랑. 또 구내 기관사는 평소 차량기지 안에서 전동차 이동업무를 맡아온 보조기관사다.

대체투입된 기관사들은 노조의 파업으로 하루 평균 6시간10분씩 운전을 해왔으나 22일 지하철 단축운행이 시작되면서 운전시간이 4시간반 정도로 줄었다. 이는 평상시 평균 운전시간(4시간20분)과 거의 비슷한 수준.

서울시는 지하철 운행을 정상에 가깝게 유지하기 위해 25일 중 한국철도운전기술협회에 등록된 전동차 운전경력자 26명 중 9명을 추가 투입키로 했으며 나머지 17명과도 교섭중이다.

또 5∼8호선을 운행하는 도시철도공사에서도 기관사 40명을 차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계획대로 외부에서 인력을 충원하면 파업 초기 누적된 기관사들의 피로를 어느 정도 풀어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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