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전 경제운전]최주필/ABS 과신은 위험

  • 입력 1999년 4월 25일 19시 38분


자동차 안전장치는 운전자의 생명을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를 과신하다가는 오히려 큰 코를 다친다. 대표적인 게 ABS장치.

운전중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으면 타이어 회전이 곧바로 정지하면서 관성의 힘 때문에 차체가 한 쪽으로 쏠린다. 이 때 핸들을 어느 한 쪽으로 돌리면 자동차가 완전히 돌아가거나 뒤집힌다.

ABS장치는 이처럼 타이어 회전이 급하게 멈추면서 차체가 불안정해지는 것을 막는 장치. 제동거리 단축이나 급제동 효과보다는 브레이크가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즉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더라도 한 번이 아니라 10여차례 정도 반복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놓았다 하는 효과가 있어 방향감각을 유지시키고 차체 전복을 막아준다.

일반 자동차는 급제동시 차체가 엉뚱한 방향으로 돌아가 사고의 원인이 되지만 ABS장치를 장착한 차량은 커브길에서 급브레이크를 밟고 핸들을 움직여도 안전하게 돌 수 있다.

ABS장치를 처음 장착한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았을 때 발에서 진동을 느껴 혹시 브레이크 계통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이는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ABS장치가 유압을 조절해서 제동력을 줄이고 타이어가 그래도 회전하면 다시 제동력을 가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ABS장치라고 해서 무조건 잘 멈추고 안전을 100% 보장한다고 과신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빗길이나 비포장 도로에선 ABS장치를 장착했더라도 제동거리가 길어지므로 반드시 속도를 줄여야 한다.

어떠한 안전장치도 과속 중앙선침범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 그 자체를 막아주지는 못한다.

최주필(교통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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