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대통령 직속으로 영양위원회를 두고 있다. 영양위원회가 미국 국민의 식생활에 대해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시정방안을 마련하면 대통령이 이를 직접 발표한다. 선진국 기준에서 보면 한국인의 식생활은 불안 요소로 둘러 싸여 있다.
소금은 건강에 필수불가결한 성분인 데도 한국에는 아직 이렇다할 연구실적이 없다. 바다의 오염으로 인해 소금에도 중금속 성분 등이 함유될 것으로 우려되지만 실태파악조차 제대로 안된 상태이다.
7천억원의 막대한 시장규모를 가진 건강식품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시판되는 국내외 건강식품 중 성분이나 효능이 검증된 것은 극히 적다. 과학적 입증자료가 없으므로 허위 과대광고가 판치는 데도 소비자 보호를 위한 이론 개발이나 부당 상행위 규제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
다이어트 식품과 DHA식품의 허실을 가려내야 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DHA 등 특정 물질을 분리추출해 다른 식품에 첨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같은 물질이라도 그것이 어떤 식품에 들어있느냐에 따라 생체내 이용성이 달라진다. 어떤 성분을 분리 추출해서 다른 식품에 첨가할 때는 반드시 여러단계의 실험과 연구조사를 거친 후에 이뤄져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특정 성분이 들어 있는 자연 그대로의 식품을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육류식품에 잔류된 항생물질과 성장호르몬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소 돼지 닭 등의 질병 예방 등을 위해 사료에 항생물질이나 성장 호르몬제를 섞는다. 이같은 물질은 분해 대사 또는 배설되지 않으므로 소비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같은 물질을 섭취한다. 1회 섭취량은 미량이라도 반복 섭취하게 되면 항생제가 잘 듣지 않게 된다.
유럽연합(EU)은 미국산 쇠고기에 성장 호르몬이 들어 있다 해서 수입규제를 고집해 미국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수입육류의 항생물질 성장호르몬제 함유 등을 수시로 체크해야 수출국에서 한국에 수출하는 육류에 더 세심한 신경을 쓰게 된다.
김용덕<식생활안전시민운동본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