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27일 정상운행…『노조원 55% 업무복귀』

  • 입력 1999년 4월 26일 19시 32분


서울지하철 노조 파업 8일째인 26일 노조원 중 55%가 현업에 복귀함에 따라 서울시와 서울지하철공사는 지하철 2∼4호선의 단축운행을 풀고 27일부터 정상운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날 “업무에 복귀한 기관사와 대체인력을 포함해 4백61명의 기관사 인력이 확보됨에 따라 27일부터 평소처럼 자정까지(종착역 도착 기준)전동차를 운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기관사 인력은 평소 8백31명이지만 4백명 정도면 맞교대 근무로 지하철을 정상운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날 오후4시 현재 노조원 9천7백56명 중 4천4백30명이 현업에 복귀해 당초 파업 미참여 조합원 9백46명을 포함해 5천3백76명(노조원 총원 대비 55.1%)이 업무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노조원을 포함한 총원 1만7백86명 가운데 59.4%인 6천4백6명이 현재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조합원 업무복귀시한이 지남에 따라 김종필(金鍾泌)총리 주재로 제2차 노동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미복귀자 전원을 지하철공사의 직권면직심사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

정부는 파업주동자와 업무방해자 등에 대해선 파면 해임 정직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공사 관계자는 “대량 면직 사태로 인한 결원 채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측은 “노조원 복귀율이 50%에 달한다는 서울시의 주장은 허구”라며 “특히 승무지부의 복귀율은 6∼7%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대에선 이날 노조원과 대학생 등 1천3백여명이 계속 농성을 벌였다.

노조원들은 25일 밤 경찰과 충돌한 뒤 도서관에서 농성을 벌이다 학교측의 항의로 26일 새벽 도서관을 나와 대학 구내에서 농성을 계속했다.

민주노총은 27일로 예정된 금속연맹의 파업을 강행하고 실업자와 대학생 등이 참여하는 거리집회를 계속하면서 노동절인 다음달 1일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기홍·김경달·이명건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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