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문제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곳이 국립공원이다. 지난해 국립공원 이용객수는 대략 2천1백만명. 전 국민의 절반 정도가 한번씩은 이용한 셈이다. 이 엄청난 이용객이 환경보전에 관심이 없으면 국립공원은 황폐화의 길로 치닫게 된다.
국립공원은 유원지가 아니다. 동식물의 보고인 국립공원 보전을 위해 ‘국립공원문화운동’을 펼쳐나갈 것을 제안한다. 이 운동은 등산객들에게 국립공원의 소중함을 알려 보전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닫게 하자는 취지다.
최근 북한산 국립공원은 국립공원문화운동의 일환으로 ‘환경해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들이 △숲 수목 암석 탐방로 △야생화 탐방로 △역사 문화 탐방로 등 5개 주제를 중심으로 한 탐방코스를 전문가들의 안내를 받으며 등산하도록 짜여진 것이다. 국립공원을 단순한 등산이나 유흥의 장소가 아닌 자연 생태 문화의 학습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이 프로그램은 등산객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동식물 하나하나가 가지는 의미를 깨닫도록 해 국립공원의 풀 한 포기, 암석 하나하나에 애정을 갖도록 만들자는 것이다. 이렇게 자연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되면 환경보전에 대한 마음도자연스레생길것이다.
국립공원협회는 또 젊은이들을 위한 탐방행군, 초중등학생을 위한 문예행사, 엄마와 함께 가는 어린이 국립공원순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국립공원을 자연 생태계의 보고로 만들자는 국립공원 문화운동에 많은 국민이 참여해주기를 기대한다.
오휘영<한양대도시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