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비용으로 질 높은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 게 뭐가 나쁩니까.”
서울 강남구청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대규모 영어어학당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주민들 사이에 찬반논쟁이 뜨겁다.
구청측은 삼성동에 위치한 구청사 4,5층에 총면적 6백50평의 어학당을 만들어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UCR)와 공동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어학당의 개원 예정일은 내년 7월.
수강생은 2백명 정도로 제한하고 영어회화 비즈니스영어 어학연수반 등의 강좌를 개설해 주당 25시간 수업 기준으로 월 30만∼35만원의 수강료를 받을 계획이라는 것. 구청측은 “구립 어학당을 세워 질 높고 저렴한 영어교육서비스를 제공하면 주민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남구내 1백30개 영어학원을 중심으로 한 학원계는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현수(朴玄壽) 정철외국어학원장은 “초기 투자비용만도 38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돈을 들여 구청이 구태여 ‘영어학원’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