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마다 카지노 설립 열기가 뜨겁다. 세수(稅收)확대 관광진흥 외자유치 등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속 사정을 들여다보면 은근히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를 겨냥하고 있는 듯하다. 소위 ‘오픈 카지노’다. 현재 국내 카지노에는 내국인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이런 금기를 깬 것이 강원도 폐광촌에 건립중인 카지노다. 조만간 문을 열면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내국인들이 몰려올 것이다.
▽폐광카지노는 내국인 카지노 출입의 물꼬를 튼 결과를 낳았다. 강원도처럼 폐광촌을 보유한 다른 지자체들이 이에 뒤질세라 카지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폐광으로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은 것은 강원도와 마찬가지인데 누구는 허가해주고 누구는 안해주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술 더 떠 폐광과 관련 없는 지자체도 다투어 카지노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다. 다 허가를 내줬다간 나라 전체가 ‘카지노 천국’으로 변할 판이다.
▽카지노가 어떤 곳인가. 주말에만 문을 여는 경마장도 과열분위기로 숱한 부작용을 낳고 있는 마당에 1년 3백65일, 더구나 전국 곳곳에 카지노가 들어선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뻔하다. 지자체들은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카지노가 주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홍찬식 논설위원〉chansi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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