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두차례납치 4억5천만원 강탈…경찰 수사 착수

40대 주부가 딸과 함께 납치됐다가 4억5천만원을 주고 풀려난 뒤 9개월만에 또 같은 납치범 일당 중 한명에게 납치돼 폭행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남경찰청은 김모씨(48·여·광주 서구)가 지난해 7월 자신의 아파트에서 딸(20·대학 2년)과 함께 20대 남자 3명에게 납치돼 거액을 빼앗겼다는 김씨 친척의 제보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들은 지난해 7월25일 오후3시경 흉기를 들고 김씨의 아파트에 침입, 김씨 모녀를 위협해 S증권 광주지점 예탁금증서를 찾아낸 뒤 김씨 모녀를 승용차로 납치해 광주시내 한 아파트에 감금했다.

범인들은 이어 김씨를 협박, 은행에서 4억5천만원을 인출한 뒤 다음달 1일 김씨 모녀를 집 근처에 내려놓고 달아났다.

경찰조사 결과 범인들 가운데 1명은 또 지난달 26일 김씨의 아들(23·대학 3년)을 승용차로 납치했다 6시간여만에 풀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재산상태 등 김씨의 집안 사정을 잘 아는 주변인물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