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의 회사원입니다. 회사에서 지난 해부터 연봉제를 실시한 후로 분위기가 살벌합니다. 서로 경쟁적이며 드러내놓고 누군가 실수하기를 기다리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전에는 집에 일이 있어도 직장에 나가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한 잔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지금은 출근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퇴근 때면 온 몸이 뻐근하게 아픕니다.(서울 중계동에서 한 직장인)
▼답 ▼
인간관계에서 우리는 ‘경쟁적’이라는 것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경쟁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 한편으로는 비인간적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인간관계에서 경쟁이란 필연적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인간사회인 가정에서조차 형제끼리 경쟁하고 부부끼리도 표현하지 못하는 은근한 경쟁심을 가집니다. 하물며 사회생활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물론 그동안 한국의 직장문화가 인간적이고 끈끈한 유대관계를 강조한 것은 사실입니다. 공과 사가 얽혀 있었지요. 그것이 연봉제가 도입되면서 너무 공적으로 흐르는 감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대세라면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경쟁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향상시키려고 애써야 합니다. 단 선의의 경쟁이 되어야 하겠지요.
나보다 잘 나가는 사람을 끌어내리거나 상대방을 딛고 올라서는 경쟁이 되어서는 안될 테니까요. 선의의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시기심이나 질투심을 배제해야 합니다. 나도 잘하고 너도 잘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도록 힘쓰는 것입니다.
양창순(서울백제병원 신경정신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