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의료보험과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료에 대해 국민 10명중 6명이상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4일 작년 10월18일부터 27일까지 전국에서 무작위 추출한 3만 가구의 만 15세이상 남녀 약 7만명을 대상으로 25개 사회지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혼과 이혼〓미혼여성의 43.3%가 결혼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미혼남성의 23.0%에 비해 20.3%포인트나 높은 수치.
어떤 이유에서라도 이혼은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중 19.0%에 불과했다. 현재 배우자가 있는 기혼남녀의 33.4%가 이혼에 찬성하거나 경우에 따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혼남성중에서는 41.6%가, 미혼여성중에서는 63.7%가 이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부모 부양책임〓장남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관념이 점차 엷어지고 ‘능력있는 자녀’가 부모를 모셔야 한다는 관념이 확산되고 있다.
94년과 비교할 때 부모가 자녀와 함께 사는 비율은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부모가 장남과 같이 사는 비율은 36.3%에서 30.8%로 줄고 장남이외의 아들이나 딸과 같이 사는 비율은 18.4%에서 23.7%로 늘었다.
노부모의 부양책임에 대해서는 ‘능력있는 자녀’라는 응답이 45.5%로 94년의 27.2%에 비해 대폭 증가했고 ‘아들과 딸들’이라는 막연한 대답은 29.1%에서 14.5%로 감소했다.
▽청소년의 고민거리〓공부가 차지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크게 준 반면 신체용모나 학교폭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커졌다. 94년과 비교할 때 신체용모는 5.3%에서 15.0%로 늘었다. 학교폭력은 7.1%를 차지, 신체용모 다음가는 큰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공부는 61.9%에서 39.7%로 크게 줄었으나 여전히 최고 고민거리.
▽생활관심사와 여건〓건강(36.7%)이 최고 생활관심사로 꼽혔다. 그 다음이 경제(30.5%) 학업 진학(9.3%) 직장 구직(8.0%) 자녀양육 및 교육(6.6%) 등의 순. 응답자중 45.4%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생활여건이 ‘나빠졌다’고 응답. 하지만 ‘좋아졌다’는 사람도 예상외로 많아 27.6%에 달했다.
▽사회보험료 부담〓매달 의료보험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료를 지불하는 가구주는 전체 응답자중 85.2%. 이중 64.7%가 보험료가 ‘부담이 된다’고 응답했다.
▽직업선택시 고려사항〓직업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안정성(41.5%)을 꼽았다. 95년의 29.6%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높아진 것. 다음으로 발전성(20.7%) 수입(18.2%) 자아성취(16.2%) 명예(2.1%) 등이 꼽혔다.
▽기타〓노인문제에 대해서는 건강문제(23.5%)나 외로움(20.8%)보다 경제적 어려움(29.3%)을 더 많이 꼽았다. 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으로는 일자리(29.2%)나 편의시설 확충(12.3%)보다 이해하고 포용하는 사회분위기(42.9%)라고 응답한 사람이 많았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