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예년보다 열흘 빠른 13일 일본뇌염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어 2주일이나 빠른 14일 비브리오패혈증주의보를 발령했다. 또 경기 파주시에서는 올들어 15년만에 처음으로 제2종 전염병인 공수병환자 가발생,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복지부는 말라리아를 옮기는 중국얼룩무늬날개모기도 4월20일 처음 발견된 점을 들어 6월경부터 말라리아 환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모기에 감염된 환자의 피를 빤 중국얼룩무늬날개모기(매개모기)가 다른 사람에게 세균을 옮기면서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지난해 무려 3천9백3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말라리아균은 말라리아 환자의 간에 1년간 잠복하고 있다가 날씨가 더워지면 다시 활동한다.
복지부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발생한 각종 전염병 환자만도 1천7백50명이나 된다.
일찍 찾아온 더위로 음식이 빨리 부패하면서 제1종 전염병인 세균성 이질 환자가 작년 같은 기간의 1백37명보다 3.5배나 급증해 4백51명을 기록했으며 이중 4명이 숨졌다.
지난해 4월말까지 16명이던 말라리아 환자는 올해 벌써 61명이 발생했고 유행성 출혈열 환자는 33명에서 41명으로 증가했다.
더욱이 95년 1천6백40명에 불과했던 전염병 환자가 97년 2천8백6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98년에는 1만1천3백28명으로 급증하는 등 위생 수준이 나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염병이 크게 번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오히려 복지부내 전염병 관리부서인 방역과를 폐지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확정, 방역대책에 구멍이 뚫릴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편 복지부는 전염병 발병을 막기 위해서는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지 말고 △해안에서 낚시나 어패류를 손질하지 말며 △물은 반드시 끓여 먹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