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검찰 주변에서는 정부와 검찰이 언론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없지 않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사석에서 “언론도 앞으로는 무서워하는 것이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간부는 20일 “이제 우리사회의 모든 성역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검찰 스스로 ‘마지막 성역’으로 여겨온 언론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다.
검찰은 홍사장에 대한 수사착수 배경에 대해 “대한생명이 부실하게 된 데에는 감독 감시기관이 방치하고 눈감아줬기 때문”이라며 “이들 기관에 관심을 갖고 추궁했더니 최순영(崔淳永)회장이 실토했다”고 말했다.
한편 홍사장의 혐의가 드러나게 된 데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G식당 종업원의 고객리스트가 중요한 단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사장은 최회장으로부터 받은 1백장의 수표를 은행에 넣지 않고 개인적으로 관리하며 판공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