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기관 관계자는 21일 “최회장의 로비대상 거물급 인사는 1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들이 업무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받았는지, 실제 수사로 이어질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른바 ‘최순영 리스트’가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최회장은 자신이 구속되고 평생 일궈온 대한생명이 제삼자에게 넘어가게 된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최회장 측근이 최회장을 대신해 검찰에 로비대상자들의 이름을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 고위 관계자는 “홍전사장의 경우 언론보도로 피해를 보았다고 생각하는 최회장이 먼저 이야기를 해 수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또 다른 검찰간부는 이정보전보험감독원장과 이수휴전은행감독원장이 구속된 배경에 대해 최근 “최회장은 구속 후 수사과정에서 금융감독기관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털어놨다”며 “이같은 최회장의 태도가 수사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21일 “최순영 리스트는 절대로 없다. 그러나 다만 수사진행 과정에서 비리에 연루된 인사들이 갑자기 떠오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회장이 정 관계 등 각계 주요 인사에 대한 로비장소로 활용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내 G식당의 고객일지를 확보해 최회장이 만난 것으로 확인된 거물급 인사들의 관련여부를 수사중이다.
〈최영훈·이수형기자〉c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