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교체방침]『이종찬원장 정치 계속할 분』

  • 입력 1999년 5월 24일 19시 14분


「5·24」 개각을 앞두고 유임이 유력시되던 이종찬 국가정보원장이 흔들린 것은 ‘내년 16대 총선 출마 정치인 교체’원칙에 따른 조치라는 게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설명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주 중반 이같은 인사원칙에 따라 이원장에게 16대 총선 출마 등 정치재개 여부를 물었을 때 이원장은 출마의사를 표명했다는 것. 그러나 당시 이원장은 자신이 교체되더라도 그 시기는 3,4개월 후, 아니면 김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직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는 게 측근들의 얘기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23일 오전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을 통해 이원장에게 교체방침을 전달했으며 그에 따라 이원장은 업무 인수인계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실장은 24일 개각내용을 발표한 뒤 “이원장도 정치를 계속 하실 분”이라며 “그런 원칙에 의거해 교체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이원장은 내년 총선에 종로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이원장이 교체될 경우 나종일(羅鍾一)국정원1차장, 신건(辛建)2차장, 문희상(文喜相)기조실장 등 고위간부들의 거취도 주목되지만 국정원 조직의 안정을 기한다는 차원에서 이들은 유임될 것 같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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