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개각 후 처음 열린 이날 모임에는 개각으로 회원들이 많이 바뀐데다 고급옷 로비설을 의식한 탓인지 국무위원 부인 35명 중 23명만 참석했다.
로비설에 휘말린 김태정(金泰政)법무부장관 부인도 불참했다. 한 회원은 “대부분의 회원들이 그동안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모임에 참석했는데 오늘은 모임 분위기가 좀 썰렁한 편”이라고 전했다. 개각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난 사람들의 부인은 자동으로 회원자격을 상실한다.
국무위원 부인들은 오전10시 적십자사 강당에 모여 이번 개각으로 신입회원이 된 장관 부인들을 소개받고 노란색 적십자복으로 갈아입은 뒤 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보낼 털실목도리를 짜거나 위문품을 넣을 주머니를 만들었다. 수요봉사회 회원인 주한외교사절 부인들도 이날 모임에 참석, 병원용 거즈를 접거나 뜨개질을 했다.
회원들은 오전11시경 티타임 때 차를 마시면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고급옷 로비설 등에 대해 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회원들은 “수십년간 봉사활동을 해온 모임이 고위층부인의 ‘로비단체’로 매도당하는 것은 억울하다”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수요봉사회 회원들은 “최회장 부인은 국가정보원장과 재정경제부장관 통일부장관 및 대기업총수 부인들로 구성된 적십자사의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회원으로 수요봉사회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