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구국기도회가 있어 횃불선교회에 가 본 일은 있지만 이씨를 만날 일은 없다. 최순영회장 사건과 관련해 누구에게 부탁할 이유도 없다.
작년 11월 적십자 바자에서 라스포사가 옷을 세일한다는 얘기를 듣고 12월 라스포사에 가서 30만원짜리 검정 원피스를 산 적이 있다.
A의상실 주인과는 60년대 낙도 어린이돕기시절부터 알고 지냈다. 수요봉사회 모임에서 사귄 검찰총장 부인과 A의상실에 같이 가서 총장 부인이 블라우스를 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나는 A의상실 옷은 한 벌도 가진 게 없다.
나는 동대문시장에서 옷을 사입는 사람이다.
내가 이씨에게 전화를 해서 A의상실에서 검찰총장 부인이 2천4백만원어치의 옷을 가져갔으니 돈을 준비하라고 했다느니 하는 것은 전부 거짓말이다.
1월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사정기관 사람이 와서 조사를 하고 갔다.
그때는 옷값이 2천7백만원이라고 해서 27만원이라면 몰라도 그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김태정(金泰政)당시 검찰총장 부인(51)〓(24일밤 전화통화)이형자씨의 말은 터무니없는 것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나는 지금껏 고급 옷을 산 적이 거의 없으며 남편이 고위 공직에 올라 공식석상에 나갈 일이 생겨 예의를 차리기 위해 정장 한두 벌 준비하려고 한 일 밖에 없다.
작년말 적십자봉사회 모임에 나갔더니 라스포사에서 옷을 50% 세일해서 판다는 얘기가 있어 봉사회 동료 부인들과 한 번 다녀온 적은 있다.
그 의상실 옷 값은 이형자씨의 주장처럼 수천만원이 아니고 백화점 옷보다 싼 것들이 많았다. 50여만원 하는 옷을 세일해서 절반 값에 한두개 산 것이 전부다.
한두달전 이상한 소문이 나돌 무렵 청와대에서 전화가 와 자초지종을 설명해 해명이 다 됐다.
청와대에 가서 조사받은 일은 없다.
고위 공직자의 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근거도 없는 헛소리로 인해 명예를 훼손당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