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검사들은 김장관의 진퇴를 놓고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마당에 어쨌든 사퇴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우려 속에 동요하는 분위기가 역력.
법무부의 한 중견검사는 “법무부내에서도 망연자실하게 손을 놓은 사람들이 많다”며 정치권에서 불어오는 ‘외풍’을 김장관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
하지만 법무부와 검찰의 고위간부 일부는 “(김장관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여론몰이 식으로 몰아낼 수 있느냐”며 “언론 보도와 일부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퇴진설은 근거없는 것”이라고 반박.
○…김장관의 사퇴 가능성이 정치권 등을 통해 전해지자 일부 소장검사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사태의 진전을 예의 주시.
서울지검의 한 중견검사는 “김장관이 항명파동때 용퇴했으면 이같은 수모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검찰총장 임기제를 어겨가며 김장관을 임명한 정치권도 비난받아야 한다”고 흥분.
김검사장은 전날 밤 수사지휘부와 특수부 검사들을 소집, 새벽까지 긴급 구수회의를 가진 배경에 대해 함구로 일관.
○…이날 오전 1시반경 서울지검 청사에서 서울 송파구 중앙병원으로 후송된 강인덕 전통일부장관의 부인 배정숙씨는 이날 오전까지 이 병원 18층 맨끝에 마련된 특실에서 휴식.
의료진은 “배씨에 대해 간단한 호흡기검사와 피검사를 마쳤으며 검사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결핵을 앓은 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앓아온데다 신경쇠약증세까지 겹쳐 호흡곤란과 탈수증세를 겪고 있다”고 설명.
○…‘고가 옷 로비’사건의 피고소인과 고소인 자격으로 28일 각각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던 이형자씨와 연정희씨가 31일 오후3시50분경 약속이나 한 듯이 나란히 서울지검에 출두. 이씨는 이날 오전11시경 출두해 달라는 검찰의 요청을 받았지만 자신의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꺼린 탓인지 다섯시간여 동안 검찰청사를 맴돌다가 오후3시50분경 검찰청사에 도착.
연정희씨도 흰색 쏘나타에 탑승, 거의 같은 시간 취재진을 따돌리며 서울지검 지하1층 통로를 통해 검찰청사에 출두.
〈하태원·부형권·권재현·김승련기자〉scoo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