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씨와 연씨를 상대로 언제부터 서로 알게 됐는지, 옷값 대납 등과 관련해 만나거나 전화를 한 적이 있는지, 이씨가 연씨를 통해 로비를 시도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3시50분경 서울지검 정문으로 들어왔으며 연씨도 같은 시간 서울지검 지하통로를 이용해 출두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이씨와 강인덕(康仁德)전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62)씨, 이씨와 라스포사 사장 정리정(본명 정일순·鄭日順·54)씨간의 대질신문을 벌였다.
검찰은 이들의 대질신문 등을 통해 배씨와 정씨가 이씨에게 최회장의 구명운동을 도와주겠다며 연씨를 상대로 로비를 시도한 혐의를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배씨가 연씨에 대한 로비를 명분으로 이씨에게 옷값 2천4백만원의 대납을 요구했다는 혐의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배씨와 정씨를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법처리하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 또는 기소유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수사결과 발표를 상당히 늦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이 주목된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1일 수사발표가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6·3재선거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폐질환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배씨의 상태가 안좋아 신문이 중단되고 다른 수사대상자들도 보도진 때문에 검찰청에 들어오는 것을 꺼려 수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당초 31일로 예정됐던 수사결과 발표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 법무부장관 사퇴방침이 알려지면서 새 장관이 들어선 이후 다시 지휘를 받아 수사결과를 발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배씨를 이날 오전1시경 서울중앙병원으로 옮겼으며 디자이너 앙드레 김씨 등 정씨를 제외한 나머지 참고인들은 모두 귀가시켰다.
〈이수형·김승련기자〉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