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법무부장관 부인 연씨가 이날 새벽 조사후 귀가하면서 ‘취재진 따돌리기 작전’을 펼쳤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곤혹스러워 하며 파문 진화에 열을 올리는 모습.
○…1차 소환조사를 마치고 서울 강동구 서울중앙병원에 입원한 전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씨를 돌보고 있는 사위 금모씨는 이날 새벽 취재진에게 “(배씨를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시나리오가 이미 짜여져 있는 것 같다”며 검찰수사에 강한 불만을 표시.
금씨는 “중간에 로비를 한 사람만 잡아 넣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청와대 사직동팀 조사에서 장관부인의 뚜렷한 혐의가 드러났는데도 연씨가 모른다며 잡아뗀다고 넘어갈 일이냐”고 주장.
○…최순영신동아회장의 부인 이형자씨는 배정숙씨와의 대질신문을 위해 1일 오후3시경 배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중앙병원에 도착. 주홍색 투피스 차림의 이씨는 햇불선교원 소속이라고 밝힌 청년 7,8명의 안내를 받으며 두 여동생과 함께 검은색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탄 채 30분 가량 주차장에서 대기. 취재진이 “대질신문을 받으러 왔느냐”고 묻자 황급히 주차장을 떠나 병원 주변을 맴도는 등 다소 긴장한 모습.
○…사건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세 여인’의 감정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눈길. 수사 닷새째를 맞아 고소인과 피고소인 사이였던 연정희씨와 이형자씨 사이에 해빙무드가 조성된 반면 배정숙씨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연씨와 이씨 사이에는 얼음장같은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것.
○…1일 새벽 조사를 마치고 귀가한 라스포사 정리정사장은 강도높은 검찰조사 탓인지 조사직후 입이 돌아가 병원에 입원. 서울지검 수사관계자는 “정씨의 상태가 나빠져 당분간 정씨에 대한 조사가 어려울 것 같다”며 “중앙병원에 입원한 배정숙씨의 건강상태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정씨와 배씨간의 조속한 대질신문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대질없이 수사결과를 발표할 수밖에 없다”고 전언.
〈김승련기자〉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