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들의 이름이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고 국민의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져가지만 남편으로서 나설 수가 없는 처지다. 사안의 성격상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설 수도 없지만 설령 해명을 한다고 해도 누가 믿어줄 사람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일 “지난주 말 김태정장관이 평소 잘 다니던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헬스클럽에서 김장관을 봤는데 몹시 초췌한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김장관은 이발을 하면서도 혼자말하듯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는 것.
퇴임 후 공개적인 활동을 꺼리고 있는 강인덕전장관도 지난달 31일 친하게 지내던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10여분간 답답한 심정을 하소연 했다.
강전장관은 “우리 집사람은 전혀 죄가 없는 것이 확실하다”며 부인의 결백을 거듭 강조했다는 것.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