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회장은 ‘고급 옷 로비’ 의혹 사건 수사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달 31일 밤 서울지검에 나타났다. 수감중인 서울구치소에서 불려나온 것. 마침 그 시간에 부인 이형자씨도 조사를 받고 있었다. 최회장은 오후 11시쯤 검찰청사를 떠났다.
최회장은 이번 사건과는 거의 무관하다. 그는 외화를 빼돌리고 거액의 회사자금을 계열사에 불법 대출해준 혐의로 2월 구속됐다. 또 최근 ‘최순영리스트’로 추가수사를 받긴 했지만 그 부분도 거의 수사가 끝난 상태.검찰은 1일 최회장을 소환한 배경을 묻자 “수사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대답했다.
한가지 가능한 추측은 강인덕전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씨가 지난해 12월 이씨에게 옷값 2천4백만원어치를 대신 내달라고 요구를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회장을 불렀을 것이라는 점이다.
검찰 주변에서는 이씨 설득을 위해 최회장을 소환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씨가 연정희씨와의 화해 등에 대해 완강한 태도를 보이자 검찰이 최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겠느냐는 것.
〈이수형기자〉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