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說 수사]「延-李씨 모종의 담판」 추측 무성

  • 입력 1999년 6월 1일 20시 00분


검찰은 지금까지 연정희 이형자 배정숙 정일순씨 등 4명의 고급옷 로비의혹 관련자들을 상대로 4차례에 걸쳐 ‘2자 대질’신문을 벌였다.

그러나 이 대질신문은 주로 피고소인인 이씨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검찰은 여론의 이목이 집중된 연씨에 대해서는 추가 대질신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주변에서는 “최순영회장 구속설의 발설여부와 누가 이씨에게 옷값을 대신 내달라고 했는지를 밝히기 위해서는 연씨와 배씨 두 사람간의 대질신문이 수사의 주요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 있었던 대질신문과 신문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연정희―이형자〓지난달 31일 밤부터 1일 오전1시까지 진행된 두 사람간 대질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수사를 착수하면서 “두 사람간 직접적인 거래 관계가 없기 때문에 두 사람을 대질할 필요는 없다”고 밝혀왔다.

연씨는 이씨나 다른 사람에게 신동아그룹 최순영회장이 구속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준 일이 없고 고급 옷값을 대신 내달라고 요청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이씨는 연씨가 배씨를 통해 최회장 구속설을 흘리고 옷값 대납요청을 해왔다고 의심해왔다.

검찰은 1일 “두 사람간 대질은 이씨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법조계는 “두 사람을 대질하지 않고 수사를 종결할 경우 의혹이 확산되기 쉽기 때문에 대질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두 사람간 대질이 진행되는 동안 구속된 최회장이 소환된 점을 들어 “이씨측과 연씨측이 모종의 담판을 벌이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형자―배정숙〓검찰은 지난달 30일 밤 진행된 두 사람의 대질에서 일정한 성과를 얻었다고 간접적으로 밝혔다.

이씨가 배씨를 만난 뒤 표정이 밝아졌다는 말을 언론에 흘린 것.

배씨는 그러나 “이형자씨를 횃불선교원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옷값을 대신 내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두 사람간 두 번째 대질신문을 검토 중이다.

▽이형자―정일순〓이씨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애당초 “정씨와 다른 사람의 대질 필요가 없다”고 밝혔으나 정씨가 독자적인 판단으로 연씨에게 옷을 전달한 뒤 이씨에게 대납을 요청했는지를 추궁하기 위해 대질신문을 벌였다.

▽배정숙―정일순〓지난달 30일 진행된 대질에서 배씨가 정씨 옷가게 라스포사에서 밍크코트를 주문한 경위와 정씨가 연씨에게 옷을 배달한 이유 등이 중점 조사됐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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