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사건/관련자들 표정]『할 말 없다』침묵 일관

  • 입력 1999년 6월 2일 19시 46분


「옷로비 의혹」 검찰수사결과가 발표된 2일 ‘실체가 없는 옷값’ 2천4백만원을 이형자씨에게 요구한 것으로 밝혀진 강인덕전통일부장관의 부인 배정숙씨를 비롯, 사건에 연루된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사결과에 대해 언급을 삼간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배정숙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중앙병원 동관 184병동 34호 병실은 굳게 잠겨 있었다.

자신이 입수한 청와대 사직동팀의 내사 결과와 검찰의 수사 방향이 너무 달라 ‘시나리오가 있는 수사’라며 불만을 토로했던 배씨의 사위 금모씨(46)는 1일 오후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병실에 함께 있는 배씨의 여동생은 전화통화에서 “언니는 전날 있었던 6시간여의 대질신문 때문에 건강이 악화돼 수사결과발표를 보지 않고 내내 잠을 잤다”며 “수사결과에 대해 할말이 없다”고말했다.이날병실 앞에는 사설경비업체 경호원 2,3명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옷값 대납요구’를 폭로하며 이번 파문을 일으킨 이형자씨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앞은 취재진으로 북적거렸으나 이씨의 집을 왕래하는 사람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경비원은 기자들에게 “사모님은 집에 계시지 않는다”고 짤막하게 말한 뒤 문을 굳게 걸어잠갔으며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았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라스포사 본점과 강남구 삼성동의 분점은 검찰수사결과 발표가 있던 2일도 셔터가 내려진 상태.

한편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앙드레김 매장의 종업원들은 “이번 사건으로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홍성철·김상훈·윤상호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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