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수사결과가 일부 누출된 사직동팀의 내사내용보다 축소됐고 일부 상반된 내용을 담고있기 때문.
사직동팀은 올 1월15일 내사에 착수, 2월5일까지 20여일간 조사를 해 A4용지 4백장에 이르는 방대한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직동팀은 이를 바탕으로 청와대 보고용으로 A4용지 4장 분량의 요약본을 만들었으며 다시 65장 분량의 중형압축본을 만들어 한정된 부수만 인쇄했으나 이중 일부가 누출됐다.
그 내용은 연정희씨가 라스포사에서 문제의 호피모양 반코트를 외상으로 구입했으며 최순영신동아회장의 구속방침을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녔다는 사실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문제의 호피반코트를 싸준 라스포사종업원과연씨와함께 라스포사에 간 인사들은 “연씨가 그옷을 외상으로 구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돼있다.
라스포사 정일순사장 역시 “일단 가져가면 옷값은 다음에 이야기해 주겠다”고 말해 연씨가 옷을 구입해 갔으며 다음날 자신이 전화를 걸어 옷값을 알려줬다고 진술했다는 것.
또 배정숙씨가 연씨로부터 “최회장의 구속을 막으려면 연말까지 (외자유치를)잘 처리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이형자씨와 이씨의 사돈 조모씨도 연씨로부터 “당신들이 감옥가면 내가 편하겠느냐”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최광식(崔光植)사직동팀장은 한나라당 진상조사특위 위원들에게 연씨가 배씨에게 “최회장이 연말쯤 구속될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가 번복하기도 했다.
김규섭(金圭燮)서울지검3차장은 “사직동팀이 사건의 줄거리는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일부 미세한 부분의 차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사직동팀 보고서의 의미를 축소했다.하지만 사직동팀의 조사보고서는 전문이 공개된 것이 아니다. 이 때문에 검찰 수사발표에 신뢰를 부여하기 위해서라도 이 보고서가 공개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현두·권재현기자〉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