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사건 결과발표]청와대 홈페이지등에 항의 빗발

  • 입력 1999년 6월 3일 19시 13분


“‘마녀사냥’이라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발언에 분노한다. 이제 ‘마녀사냥’이 아닌 ‘여론사냥’으로 김태정(金泰政)법무부장관을 사퇴시켜야 한다.”(2일 인터넷 청와대홈페이지에서)

2일 옷사건 검찰수사발표 이후 청와대 및 국민회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여권의 대응방식을 질타하는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날 저녁 국민회의 당사에는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쳐 야간당직자들이 곤욕을 치렀다.

한 시민은 국민회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윗사람의 잘못에 대해 ‘예스’만 할 것이 이나라 ‘노’라고 직언할 수 있는 참모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른 시민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여론조사결과 65%의 지지를 받는다는 김대통령의 ‘요상한’ 발표에 분노를 느낀다. 아직 ‘65%’에 속하는 사람들을 못만났는데 그렇다면 내가 몽골에 살고 있느냐”는 글을 띄웠다.

이와 함께 2일밤과 3일 동아일보사 편집국에도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장관부인들이 어울려 다니며 고급의상실에서 몇백만∼몇천만원씩 옷을 샀느니, 안샀느니 시비를 벌이는 것을 보니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진다.”(50대 남자)“장관부인이면 다 사회지도층이냐. 그 사람들에게 지도받은 일도 없고 앞으로 지도받을 일도 없다.”(40대 여자)“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바로 법무부장관의 등을 두드려주는 대통령도 이해가 안된다.”(30대 회사원)

하이텔과 나우누리 등 PC통신에도 ‘법무퇴진’을 머리말로 하는 글들이 수십건씩 올라왔다.

“국민연금과 의료보험이 올라도 말한마디 못하는 쪼다로서, 현 정부의 장관님 부인들이 우리의 노동을 착취하여 구입하는 귀하신 밍크코트에 허리가 휘기를 거부합니다.”(나우누리 ID 7even)“장관님 앞에서 짝자꿍, 사모님 앞에서 짝자꿍, 우리 사모님 웃을 때 모든 서민들 한숨 쉰다.”(하이텔 ID k5k8)

〈공종식·권재현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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