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2일 ‘고급옷 로비 의혹’사건의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강인덕전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씨(62)를 ‘실체 없는 옷값을 요구해 개인적 이익을 취하려 한 변호사법 위반 사범’으로 간주했다. 사실상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배씨는 아무 말이 없다. 검찰 발표 직후 “공개적인 인터뷰가 어렵다면 서면으로라도 입장을 밝혀달라”는 취재진의 요구도 정중히 거절했다.
3일 오후 서울중앙병원 배씨의 입원병실은 배씨의 입처럼 굳게 잠겨 있었다. 사설경호원 2명이 출입자의 신원을 확인한 뒤에야 열쇠로 문을 열어 줬다.
배씨의 의료진이 “배씨는 현재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한 상태”라고 말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할말은 있으나 하지 않는 상황’으로 볼 수밖에 없다.
강전장관은 수사발표 전 모처에 전화를 걸어 “우리 집 사람만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다”는 불만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형권·이헌진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