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렁이는 검찰]사시 9,10회도 용퇴說

  • 입력 1999년 6월 3일 19시 55분


「고급 옷 로비」 의혹사건 수사로 홍역을 치렀던 검찰이 이번에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로 술렁이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의 가장 큰 변수는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과 사시8회 동기인 검사장 7명의 거취. 김태정(金泰政)법무부 장관과 박총장은 3일 오후 이들과 만나 용퇴를 촉구했다. 이날 모임에서 일부 검사장들은 ‘고검장으로 승진 못하더라도 남아있겠다’며 강력히 반발했으나 최경원(崔慶元)법무부 차관과 김수장(金壽長)서울지검장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용퇴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시 9,10회 일부 검사장들의 용퇴 얘기도 거론된다. 이렇게 되면 고검장과 검사장 자리가 12개 이상 비게 된다.

법무부는 4일 오전 검사장급 인사안을 확정하고 이날 중 법무부장관의 대통령 면담이 확정되면 바로 재가를 얻어 발표할 계획이다. 또 재경지청장 및 차장급 이하 후속인사도 8,9일경 단행할 계획.

고검장 및 검사장 주요 보직중 대검차장은 신승남(愼承男)검찰국장의 승진이동이 확실시 된다. 검찰 인사와 예산을 책임지는 검찰국장에는 신광옥(辛光玉)법무부 보호국장과 김승규(金昇圭)대검 감찰부장이 유력하고 대검 공안부장에는 임휘윤(任彙潤)대검 강력부장이 거론된다. 대검중수부장은 이들중 한명과 사시12회의 이종찬(李鍾燦)전주지검장 중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서울지검장에는 사시11회의 이명재(李明載)대검중수부장과 김경한(金慶漢)법무부 보호국장이 유력하다.

검사장 승진은 3월 인사때 탈락했던 사시 13회 정충수(鄭忠秀)동부지청장이 확실시되고 사시 14,15회에서 대거 등용될 전망.

또 검찰주변에서는 ‘고급 옷 로비 의혹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검사들이 어떤 ‘논공행상’을 받게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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