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유씨 부부는 각각 작은방과 거실에서, 아들 상근씨는 자신의 방에서 굶어 뼈만 남은 채 숨져 있었으며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다는 것. 경찰은 이날 오후 파티마병원으로부터 “유씨의 작은아들 호근씨(27)가 2일 집 앞에서 쓰러져 주민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가족이 병문안을 오지 않아 집을 찾았으나 문이 잠겨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유씨는 대구 북구의 모교회 김모목사 앞으로 “단식을 해 온 식구가 하늘나라로 가게 됐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4월20일자로 써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 유서가 발견됐고 외상이 없으며 삼베천과 장갑 등 장례물품까지 준비돼 있는데다 유씨의 작은아들 호근씨도 발견 당시 아사 상태였던 점으로 미뤄 이들이 집단단식 중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