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옥신 공포]『쇠고기도 못 믿겠다』

  • 입력 1999년 6월 7일 19시 49분


‘다이옥신 공포’가 돼지고기 시장뿐만 아니라 ‘다이옥신 위험’과 무관한 쇠고기 치즈 햄 등 전 육류와 낙농제품의 시장까지 위축시켜 관련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농림부관계자는 “쇠고기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서, 닭고기는 동남아에서 수입되기 때문에 이번 다이옥신 파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플라자 분당점의 경우 외국산 돼지고기를 판매하지 않는데도 돼지고기 판매량이 20% 이상 급감했고 하루 평균 4백60만원 정도이던 수입쇠고기 판매액이 3백50만원 선으로 25%가량 떨어졌다.

뉴코아백화점 반포점에도 치즈와 버터 햄 등 관련제품의 매출이 10∼15% 줄었다.

무역센터 현대백화점에서 수입육류를 판매하는 한 직원은 “고객들이 미국이나 호주산이라고 적혀있는 쇠고기를 보고도 몇번씩 망설이다가 구입을 포기한다”며 “판매량이 1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서 ‘한우고기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주인은 “하루 20근 정도 팔리던 돼지고기는 7,8근 팔기도 힘들다. 쇠고기 닭고기도 판매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거의 개점휴업 상태”라고 호소했다.

식당가도 ‘다이옥신 파동’으로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 강남지역에서 생고기전문점을 운영하는 이재석(李載錫·46)씨는 “돼지고기는 취급도 안하고 10년 넘게 한우만 팔아왔는데 손님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