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형구 前부장 발언요지]『공기업 파업대처 본때』

  • 입력 1999년 6월 8일 20시 06분


진형구(秦炯九) 대검 공안부장은 7일 낮 인사발령에 따른 이임을 앞두고 대검부장들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검찰청사 근처에서 반주를 곁들인 점심회식을 한 뒤 사무실로 돌아가 오후 4시경 일부 대검 출입기자들과 만났다.

진부장은 회식자리에서 양주 8잔과 폭탄주 4잔을 마신 상태였다.

기자들이 대전고검장 부임을 앞둔 진부장에게 “그동안 어렵게 공안사건을 처리해왔는데 대전으로 내려가면 조금 쓸쓸하지 않겠느냐”고 인사를 건네자 “대전에는 만도기계도 있고 조폐공사도 있다”며 조폐공사 파업에 대해 문제의 발언을 했다.

다음은 발언요지.

“조폐공사 파업은 사실 우리가 만든 거다. 정부투자기업체에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인데 어떻게 할까 하다가 우리가 지시해 복안을 만들었다. 사실 우리가 유도한 거다. 조폐공사 사장이 강희복이라고 고등학교 후배인데 얘기가 통했다. 그래서 옥천에서 경산으로 기계도 옮기고…. 그냥 뒀으면 조폐공사 구조조정은 2002년에나 가능하게 돼 있었다. 공기업체에 파업이 일어나면 ‘우리가 이렇게 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그랬는데…. 당시 계획은 공안부 이과장이 만들었고 지금도 그 보고서가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쪽(노조)이 너무 일찍 손을 들고 나와버렸다. 그래서 싱겁게 끝났다. 그게 잘 됐으면 지하철 파업도 없었을 텐데. 당시 그 전에 (김태정)총장님께 말씀드렸더니 처음에는 무슨 얘긴지 알아듣지 못해 고개를 갸우뚱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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