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비정6척, 영해 침범 한때 대치

  • 입력 1999년 6월 9일 00시 19분


북한 경비정 6척이 8일 오후 인천 옹진군 연평도 서방 10㎞ 지점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 영해를 침범, 해군함정이 긴급출동하면서 한때 대치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경비정은 이날 오전10시경부터 NLL근처에서 조업중인 15척의 꽃게잡이 북한어선을 보호하기 위해 NLL상에 머물다가 오후1시경 3척이, 오후3시경엔 추가로 3척이 NLL 이남의 ‘완충지역’으로 넘어왔다는 것.

해군은 경비정 8척을 긴급출동시키고 경고방송을 했으나 북한 경비정은 되돌아가지 않고 NLL 남방 6㎞지점인 우리 영해에서 머물다 오후8시20분경부터 1척을 제외하고 차례로 철수했다.

완충지역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53년 남북간 해상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NLL 이남 1∼15㎞의 구역에 설정한 것으로 고의적인 월선이 아니면 우리측이 무력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경비정이 북한 어선보호를 이유로 해마다 NLL을 20∼30차례 침범하지만 해군 경비정이 출동하면 곧바로 되돌아갔다”며 “우리측 경고방송에도 불구하고 계속 머무르는 것은 이례적으로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오전 11시45분부터 연평도 대청도 백령도 일대에 출어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곧 군사정전위를 통해 북한 경비정의 영해침범을 엄중항의할 방침이다.

〈송상근 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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