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경비정 또 영해침범…우리함정과 접촉사고』

  • 입력 1999년 6월 9일 18시 36분


북한경비정 6척이 8일에 이어 9일에도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연평도 서방 10㎞지점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 영해를 또다시 침범해 우리 해군과 대치하다 함정끼리 접촉하는 사고가 빚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전5시40분경 북한경비정 6척이 NLL북방 2㎞지점에서 꽃게잡이 북한어선 15척을 보호하기 위해 머무르다 오전6시20분경부터 차례차례 우리 영해를 침범했다고 밝혔다.

북한경비정들은 한줄로 나란히 NLL남방 2∼6㎞지점까지 넘어왔으며 해군은 8일부터 경계근무중이던 고속정 8척을 동원,북한 경비정을 막기 위해 접근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해군고속정 1척이 북한경비정 1척과 측면끼리 부딛쳐 양쪽 함정이 약간 파손됐으나 서로 무력사용을 자제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군은 NLL남방에서 계속 머물고 있는 북한 경비정에 대해 즉각 귀환하도록 경고방송하면서 주위에서 고속질주 시위를 벌이고 있다.이중 한척은 이날 오후 2시14분경 되돌아갔다.

해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고속정 4척을 현장에 추가파견하고 NLL남방 10㎞지점에 초계함 2척을 대기시켰다.

또 이날 오전0시에 해제한 연평도 대청도 백령도 일대의 출어금지 조치를 다시 내렸다.

이에 앞서 북한경비정 6척은 8일에도 NLL남방 6㎞지점까지 침범했다가 북한 영해로 되돌아갔다.

한편 국방부는 9일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 경비정의 NLL월선 행위는 남북 기본합의서와 정정협정 위반으로 즉각 중지해야 하며 이로 인해 야기될 어떠한 결과도 북한측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9일 오전 김진호(金辰浩)합참의장이 틸럴리 유엔군사령관과 만나 사태진전시 발포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우리 해군의 고속정 지휘관이 자위권을 발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임스 폴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8일 한국 서해에서 발생한 북한 경비정 사건과 관련, 한국 정부와 접촉한 결과 영해침범은 아니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폴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 경비정이 한국 영해를 침범했다는 보도는 “기술적으로 정확한 게 아니다”면서 “한국 관리들은 북한 경비정이 북방 한계선에 접근했지만 침범한 것은 아니라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송상근·워싱턴=홍은택특파원> song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