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찡꼬 특혜의혹 수사]게임기 제작사 대표 2명 영장

  • 입력 1999년 6월 9일 19시 30분


빠찡꼬 오락기 유통허가 과정의 특혜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청은 9일 문제의 ‘환타지 로드’ 게임기 제작사인 ‘BS KOREA’대표 이모씨(44)와 ‘부성 하이테크’대표 송모씨(45)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이 만든 ‘환타지 로드’는 지난해 9월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공진협)에 의해 도박성이 크다는 이유로 합격취소 판정을 받은 일본산 ‘매직월드’와 이름만 다를 뿐 똑같은 게임기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그러나 공진협의 심사에서 한번 탈락한 뒤 재심사 때는 게임기를 조작, 청소년 오락기인 것처럼 속여 통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문제의 게임기에 대한 공진협의 재심 당시 이전까지의 관행을 깨고 이들이 직접 회의에 참석해 심사위원들에게 게임기에 대한 보충설명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특히 공진협이 이들이 재심회의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준 점으로 미루어 이들이 공진협의 직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공진협 직원들을 소환, 이씨 등이 회의에 참석한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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