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철희 前농협회장 첫공판]『부실어음 3억원 할인』

  • 입력 1999년 6월 9일 19시 57분


농협비리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원철희(元喆喜)전 농협중앙회장은 9일 윤진식(尹鎭植) 전청와대 조세금융비서관의 부탁으로 부실어음을 할인해 줬다고 진술했다.

원씨는 이날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호원·李鎬元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96년 법정관리중인 서주산업㈜의부실어음 3억원을 불법 할인해 준 경위에 대해 “당시 청와대로부터 ‘도와주라’는 전화를 받은데 이어 금융담당 부회장에게도 재정경제부에서 연락이 와 담보도 없고 상환 가능성이 없는데도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진술했다.

원씨는 “청와대 관계자가 누구이며, ‘지시’였나 아니면 ‘부탁’이었나”는 재판부의 신문에 대해 “당시 청와대 조세금융비서관 윤진식씨이며 직접 전화로 부탁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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