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검사들 줄줄이 法服벗는다…승진탈락 6명 사의표명

  • 입력 1999년 6월 10일 19시 27분


검찰 후속인사를 앞두고 승진에서 탈락한 중견 검사들이 줄줄이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6일 단행된 검사장 승진 인사에서 탈락한 사시 14회(72년 합격)의 지청장과 고검 검사 등 4명과 사시 15회의 지검 및 재경(在京)지청 차장 2명이 사의를 밝혔다.

검사장 승진 탈락자는 14회 6명과 15회 8명 등 모두 14명. 이들은 법무부와 협의해 곧 명예퇴직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승진탈락자 가운데 아직 사의를 밝히지 않은 상당수 검사들도 거취를 고민중이거나 재경지청장 및 차장급 이하에 대한 후속 인사를 보고 사표제출여부를 결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 검사들의 무더기 사표 제출은 ‘한번 탈락한 이들은 구제하지 않겠다’는 법무부의 인사 원칙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서는 “한창 일해야 할 중견검사들의 무더기 퇴진으로 검찰조직이 다시 동요하고 있다”며 “조직의 안정을 해치는 인사방식을 바꿔 소신껏 평생 검사로 일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법무부는 12일경 재경지청장 및 차장급 이하 검찰 중견간부 전보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최종 인사안이 장관 결재를 앞두고 있어 이번주에 인사내용이 공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부부장급 이상인 사시 14∼26회의 검찰 중견간부 300명 가량이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재경지청장 및 서울고검 부장, 서울지검 차장에 사시 16,17회가 들어가고 서울지검 부장은 사시 20,21회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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